이 글은 유럽연합의 지구 관측 프로그램인 코페르니쿠스 프로그램의 기후변화 서비스(C3S)의 2024년 전지구 기후 주요 내용(Global Climate Highlights 2024)을 요약 및 가공한 것입니다. 유럽 중기예보센터(ECMWF)에서 운영하는 C3S는 기후변화 연구 및 정책 수립을 위해 기후 데이터를 분석하고 제공하고 있습니다. 이 글은 ECMWF의 공개 콘텐츠에 대한 저작권 정책(CC-BY 4.0)에 따릅니다. 원문보기

2024년, 관측 이래 가장 축축했던 한 해였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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2024년, 관측 이래 가장 축축했던 한 해였다.

2024년, 관측 이래 가장 축축했던 한 해였다. - 긷다 웹진

[커버사진] 미국 토지관리청(BLM) 사진 콘테스트 2020년 수상작 | 출처: BLM (public domain)

1.5°C를 넘어섰습니다. 2024년은 산업화 이전 대비 평균 기온이 1.5°C를 넘어선 첫 해로 기록되었습니다. 1.5˚C는 2015년 채택된 파리협정에서 넘지 않도록 노력해야 할 목표치로 설정된 임계점입니다. 2018년 나온 IPCC의 1.5도 특별보고서기후변화의 위험과 영향에 있어 1.5°C와 2°C 사이에 매우 큰 차이가 있다는 것을 보여줬습니다. 2024년은 대기 온도 외에도 온실가스 배출량, 해수면 온도 등 여러가지 지구적 기록이 경신된 한 해였습니다.

전지구 지표 대기 온도 경향

  • [참고] '산업화 이전 수준’은 1850~1900년 평균 기온을 뜻합니다.
  • [참고] 여기 나오는 모든 값은 유럽 중기예보센터의 데이터셋인 ERA5에서 추출된 것입니다.
  • 2024년은 1850년 이래 가장 뜨거웠던 해였습니다.
  • 2024년은 산업화 이전 수준보다 1.60˚C 더 뜨거워서, 처음으로 1.5˚C를 초과한 해가 되었습니다.
  • 2024년의 전지구 평균 기온은 15.10˚C로, 직전 최고 기록인 2023년보다 0.12˚C 더 높았습니다.
  • 네, 두 해 연속 기록을 경신했습니다.
  • 지난 10년은 관측 이래 가장 뜨거웠던 10년으로 기록되었습니다.
  • 2024년 1월부터 6월까지 매 달 역사상 가장 뜨거웠던 달이었습니다.
  • 2024년 7월 22일에는 일일 전지구 평균 기온이 17.16˚C에 달해 새로운 최고 기록을 세웠습니다.

2024년은 전지구 평균 기온이 산업화 이전 수준보다 1.5˚C를 넘어선 첫 해입니다. 월간 평균으로도 12개월 중 11개월 동안 1.5˚C 선을 넘었습니다. 2023년과 2024년의 평균은 산업화 이전 수준 대비 1.54˚C 높았습니다. 파리협정은 "지구 온도 상승을 산업화 이전 대비 2℃보다 상당히 낮은 수준으로 유지하고, 1.5℃로 제한하기 위해 노력한다"고 명시했습니다.

물론, 한 두 해 1.5℃를 넘었다고 이 목표가 깨졌다고 볼 순 없습니다. 20년에서 30년에 걸쳐 평균 온도가 1.5℃를 넘었을 때야 확실하다 말할 수 있을 겁니다. 하지만 10년에 0.2℃씩 상승하는 경향을 보면, 2030년대가 지나가기 전에 1.5℃ 목표를 넘어설 가능성이 높습니다.

2024년에는 월평균 기온이 1.5°C 선을 넘어선 달이 총 11개월이었고, 일평균 기온으로는 전체 날짜의 약 75%가 1.5°C 선을 넘었습니다.

산업화 이전(1850년-1900년)과 대비한 전지구 연간 평균 표면 온도 상승폭 (범위: 1967년-2024년)
산업화 이전(1850년-1900년)과 대비한 전지구 연간 평균 표면 온도 상승폭 (범위: 1967년-2024년)

지역별 기온 추이

2024년에는 전 세계 대부분(91%) 지역의 연간 지표 대기 온도가 1991년-2020년 평균보다 높았습니다. 육지의 경우 절반 이상(52%)의 면적에서 온도가 1991년-2020년 평균 대비 1°C 이상 높았습니다. 가장 온난화가 심각한 지역은 캐나다 북부로 약 3°C 이상 높았습니다.

1979년부터 2024년까지의 각 지역의 연간 온도 순위를 매겨보면, 2024년이 얼마나 이례적인 해인지를 알 수 있습니다. 지구의 약 3분의 1(32%)에서 기록적인 최고 기온이 나타났습니다. 2024년은 호주 및 뉴질랜드 부근과 남극을 제외한 모든 대륙이 가장 뜨거웠던 해였습니다.

2023년 중반부터 2024년 말까지 지표 대기 온도 상승에 가장 크게 기여한 지역은 열대 해양과 북반구의 중위도 육지입니다. 그 다음으로 열대 육지와 남반구 및 북반구의 중위도 해양이 뒤를 이었습니다. 2023년과 2024년에는 엘니뇨 현상이 이를 증폭시켰습니다.

1991년-2020년 평균 대비 2024년의 지표 대기 온도 편차(anomaly)
1991년-2020년 평균 대비 2024년의 지표 대기 온도 편차(anomaly)

열 스트레스 (열압박)

무더운 날씨가 이어지면 인체에 열 스트레스가 가해집니다. 이를 측정하는 지표 중 하나가 범용열기후지수(UTCI, Universal Thermal Climate Index)입니다. UTCI는 온도, 습도, 풍속, 햇빛, 주변 환경에서 방출되는 열, 인체의 반응을 고려한 '체감 온도’를 나타냅니다. UTCI는 10단계로 구분되며, 이 중 '강한 열 스트레스’는 체감온도 32°C 이상을, '매우 강한 열 스트레스’는 38°C 이상, '극심한 열 스트레스’는 46°C 이상을 나타냅니다. '극심한 열 스트레스’는 열사병을 피하기 위해 반드시 조치가 필요한 상황입니다.

2024년 7월 10일에는 ‘강한 열 스트레스’ 이상을 받은 지역이 지구 표면의 약 44%에 달했습니다. 2024년 한 해 동안 평년(1991년-2020년 평균) 보다 '강한 열 스트레스’를 경험한 일수가 많은 지역이 61%에 달했습니다. 호주, 북아프리카, 중동, 미국 서부는 체감온도가 46°C를 초과하는 '극심한 열 스트레스’를 겪기도 합니다. 2024년에 기록된 최고 체감 온도는 북아프리카 알제리의 59.1°C였습니다.

2024년에 '강한 열 스트레스' 이상을 겪은 일수.(일일 최고 체감 온도가 32도를 넘은 날)
2024년에 '강한 열 스트레스' 이상을 겪은 일수.(일일 최고 체감 온도가 32도를 넘은 날)

온실가스 농도

2024년에도 온실가스인 이산화탄소와 메탄의 대기 중 농도는 계속 증가했습니다. 이산화탄소의 농도는 2023년의 이전 최고치보다 약 2.9 ppm 더 높았으며, 메탄 농도는 약 3ppb 상승했습니다. 2024년 연평균 이산화탄소 농도는 약 422.1 ppm, 메탄 농도는 1897 ppb 입니다. 이산화탄소 증가율은 지난 해 증가율인 2.5 ppm 에 비해 더 높아졌습니다. 2024년의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는 최소 200만 년 이래 가장 높은 수준입니다. 2024년의 대기 중 메탄 농도는 최소 80만 년 이래 가장 높습니다.

위성으로 관측한 2003년-2024년 사이 전지구 평균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 (굵은 선은 12개월 평균)
위성으로 관측한 2003년-2024년 사이 전지구 평균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 (굵은 선은 12개월 평균)
2024년, 관측 이래 가장 축축했던 한 해였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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